
26일 대구를 찾은 프랑스 파리소방여단 대원들. 왼쪽부터 바르바랭 중령, 피에베 대령, 키멜 중위.
“낙산사 불탔단 말 듣고 가슴 아팠다”
“한국 소방방재 수준 상당합니다.”
파리소방여단(BSPP) 대원들이 26일, ‘2005 대한민국 국제소방방재안전 엑스포’ 참관 차 26일 대구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전시 컨벤션센터(엑스코)앞 광장에서 진행된 한국 소방 방재청 대원들의 시범훈련을 보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대구를 찾은 대원들은 부여단장 격인 참모장 파트릭 피에베(53) 대령, 방화부 부부장 앙리 바르바랭(45) 중령, 외사부부처장 로맹 키멜(31) 중위, 작전실장 쥘 말리에(43) 중령 등 4명이다.
피에베 대령은 “한국은 과학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매우 역동적인 나라로 알고 있다”며 “소방방재엑스포를 통해 서로의 앞선 기술도 배우고 경험을 쌓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8천여 명의 대원을 가진 파리 소방여단은 프랑스군 소속으로 파리시와 그 인근의 760㎢, 6백만 인구를 화재와 각종 재난에서 보호하고 있다.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파리 소방여단은 연간 40만회 이상 출동한다.
유독 파리지역만 군이 소방을 담당하고 있는 데는 역사적 이유가 있다. 키멜 중위는 “2백여년 전 나폴레옹 시대에 파리에서 큰 불이 났는데 시민소방관들이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며 “그 뒤부터 보다 신속한 대처를 위해 파리지역은 군이 소방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파리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문화재인 만큼 소방여단은 문화재 화재예방과 진화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피에베 대령은 “오래된 건물들은 특별관리를 하고, 루브르 박물관 등은 특수 장치를 동원해 집중관리를 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의 낙산사 전소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으며 우리의 문화재 방재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파리 소방여단은 국제교류에도 적극적이어서 중국 베이징 시, 칠레 산티아고 시, 미국 뉴욕시, 독일 뮌헨 시 등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방한은 최근 3차례에 걸쳐 프랑스 소방대를 방문한 한국 소방 방재청에 대한 답방이기도 하다. 피에베 대령은 “최근 동남아시아의 지진해일 사태 등 대규모 재난이 잦아지며 소방방재의 국제협력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유럽과 아시아가 구조기술이나 조직체계 등에 대한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방방재엑스포 행사들을 참관한 뒤 대구 소방본부와 근교 문화유적들을 돌아보고 28일 서울을 거쳐 29일 프랑스로 돌아간다. 한편, 26일부터 나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소방방재엑스포 2005행사에는 미국, 독일, 일본, 호주 등 15개국 140개 업체가 참가, 첨단 소방방재 및 안전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소방방재엑스포 행사들을 참관한 뒤 대구 소방본부와 근교 문화유적들을 돌아보고 28일 서울을 거쳐 29일 프랑스로 돌아간다. 한편, 26일부터 나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소방방재엑스포 2005행사에는 미국, 독일, 일본, 호주 등 15개국 140개 업체가 참가, 첨단 소방방재 및 안전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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