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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눈물로 덮인 광주·전남

등록 2009-08-18 14:53수정 2009-08-18 15:01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아버지와 같은 지도자를 잃었다"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특히 그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와 `정치적 고향'인 목포 지역 주민들은 입원기간 병세가 악화됐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놓지 않았던 희망이 꺾이자 큰 충격에 빠졌다.

신안군 하의면 대리와 후광리에 사는 친척들은 18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농사일을 중단하고 마을 회관 등으로 몰려들어 슬퍼하면서 고인의 영면을 바랐다.

주민들은 "의지가 강한 분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돌아가실 리 없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하의도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큰 별이 떨어졌다"고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다.

초등학교 동창인 박홍수(87) 할아버지는 "고난의 세월을 이겨온 강한 친구라 병마를 떨치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다니 허망하기 그지없다"고 흐느꼈다.

목포역, 광주 터미널, 광주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TV 주변에 삼삼오오 몰려들어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회고했으며 일부는 대통령 재직 시절 등 과거 모습을 보고 눈물을 훔쳤다.

김 전 대통령의 이름이 붙여진 주요 시설과 도로에도 고인을 기억하려는 시.도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의 흉상과 노벨평화상 수상 자료, 사진 등이 전시된 김대중홀이 조성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시민이 차츰 늘고 있으며 목포 후광로에는 운전자들이 잠시 차에서 내려 고인을 추모하며 거리를 걷기도 했다.

종교, 시민사회계도 깊은 애도를 표하며 추모 방안을 논의했다.

조비오 신부는 "고령이셨지만 더 사셔서 국가적 난관과 정치적 어려움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줬으면 했는데 아쉽다"며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시민단체협의회 김영삼 사무처장은 "지역의 큰 정치인이자 큰 별이 져서 너무 애석하다"며 "막혀 있던 지역의 목소리를 터주고, 정치발전을 이룬 업적 등은 영원히 호남 사람의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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