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문단 “민주의 얼굴 사라지다”

등록 2009-08-18 15:17수정 2009-08-18 15:18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문학인들은 18일 입을 모아 깊은 애도를 전했다.

특히 문인들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대통령 재임 시절 남북 관계 진전에 미친 김 전 대통령의 큰 업적을 기리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소설가 현기영 씨는 "군사독재 시절 때 그분은 우리가 억압당하는 자유를 표상하는 이름이었고, 우리가 곧 달성해야 할 민주의 얼굴이었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현씨는 "대통령 시절 냉전 상태였던 남북 관계를 화해 국면으로 이끈 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소설가 황석영 씨는 "해방 이후 우리 대통령 가운데 김 전 대통령만큼 경륜 있고 글로벌한 지도자가 있었는지 싶다"며 "아시아 전체에서도 그분만큼 어려운 조건 속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지도자는 드물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어 "몇 달 전에도 측근을 통해 전화를 하셔서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전하실 정도로 최근 남북관계 정체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자신을 '김대중주의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김 전 대통령을 평생 존경하고 우러러봤다"는 소설가 한 승원 씨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우리 민족과 이 나라의 장래를 진실로 걱정하시던 분"이라며 "우리 민주주의의 큰 보루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씨는 "김 전 대통령께서 최근 우리 민주주의의 후퇴를 많이 걱정하시면서 가신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용택 시인은 "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대통령까지 돌아가시면서 민주화 운동 세대의 구심점이 사라진 것 같아 비극적"이라는 심정을 표출했다.

김 시인은 이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님이 눈 감기 전까지 오랫동안 고인의 대통령 당선을 지켜보는 것을 소원으로 갖고 계셨을 정도로 김 전 대통령은 가난하고 힘없고 소외받는 분들에게 큰 힘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과일 도매 10년, 오늘도 사장님한테 돈을 떼였다 [.txt] 1.

과일 도매 10년, 오늘도 사장님한테 돈을 떼였다 [.txt]

서울 도심에 10만 촛불…“윤석열 거부, 민주주의 망가질 것 같아” 2.

서울 도심에 10만 촛불…“윤석열 거부, 민주주의 망가질 것 같아”

“김건희엔 침묵·검사 탄핵엔 반발…이런 검찰, 국민 공감 얻겠나” 3.

“김건희엔 침묵·검사 탄핵엔 반발…이런 검찰, 국민 공감 얻겠나”

내년 노인 공공일자리 110만개…내일부터 신청 접수 4.

내년 노인 공공일자리 110만개…내일부터 신청 접수

도수치료 본인 부담금 3만→9만5천원…정부안 들여다보니 5.

도수치료 본인 부담금 3만→9만5천원…정부안 들여다보니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