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영국 언론 매체들은 방송 자막과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긴급 속보로 전하는 한편 미리 준비했던 사진과 동영상 자료들을 편집해 내보내 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영방송인 BBC는 18일 서울발 기사에서 "일생을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바쳐 왔다"며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BBC는 김 전 대통령이 몇차례 죽음의 고비에서 살아남았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2000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햇볕 정책(Sunshine policy)'을 펼쳐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BBC는 김 전 대통령이 "군사 정권이 지배하던 수십년 동안 한국에서 위험한 급진주의자로 통했다"며 네 차례의 도전 끝에 1997년 대통령에 당선돼 건국 이래 처음으로 여당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았다고 소개했다.
BBC는 특히 서거 소식을 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학창시절 사진부터 남북 정상회담까지 일생을 다룬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해 내보내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김 전 대통령이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는 007 소설의 한 페이지에 나올 법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남았다"며 햇볕 정책을 재임 중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했다.
FT는 특히 햇볕 정책을 둘러싸고 한국에서 벌어졌던 진보-보수 양측의 상반된 평가를 소개한뒤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용기있는 것이었고 후임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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