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의료진 “김 전 대통령 편안히 가셨다”

등록 2009-08-18 17:39

“서거 1~2시간 전까지 의식 있었다”
“의사처방 잘 따라 심장 튼튼했다”
17일 밤부터 병세 악화

김대중 전 대통령은 18일 서거 2시간 전까지 의식이 있었으며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운명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호흡기 내과 장준 교수와 신장내과 최규헌 교수,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이날 오후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해당 전문분야별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를 설명했다.

장 교수는 "어제(17일) 밤 11시께부터 김 전 대통령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고 산소공급 수치를 높여야 했다"며 "혈압상승제를 추가하면서 이날 오전 6~7시께 또다시 환자 상태가 (악화 쪽으로) 진행한다는 것을 알았고 오후 1시43분에 임종하시게 됐다"라고 말했다.

서거 전 심정지가 왔을 때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 교수는 "심폐소생을 해서 충분히 살아날 수 있는 경우에는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고비를 넘길 때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아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라며 "아주 편안하게 가셨다"라고 전했다.

서거 직전의 심정지에 대해서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심정지는 사망선고와 일치하는 개념이지만 완전한 심정지는 아니었다. 사망 1~2분 전에 심전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심전도가 평평하다가 다시 회복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서거 전 김 전 대통령의 심장박동이 정지했다가 오후 1시35분께 다시 심장이 뛴다고 발표했던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장 교수 등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임종 1~2시간 전까지 가족들과 눈빛을 마주치는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으며 직접 말을 하지는 못했다.

장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이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고 있었고 의료진이 산소포화도를 높였지만, 서거 2시간 전부터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으며 인공호흡기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은 폐색전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만이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한 것은 폐렴 때문이었지만 폐렴이나 폐색전증, 급성호흡곤란증이 나타나면 사인이었던 다발성 장기부전이 생기기 쉽다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한 것이냐는 질문에 장 교수는 "고령이고 신장이나 뇌나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등의 발표를 계속 해왔다"라고 답했다.

다발성 장기부전이 폐와 혈액계통에서 일어나 간으로 이어졌으며 신장투석은 서거 2시간 전까지 진행됐다고 장 교수는 말했다.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의사 처방을 평소에 매우 잘 따르셨고 필요 없거나 증명되지 않은 약은 전혀 드시지 않아 심장은 매우 튼튼하셨다"라고 김 전 대통령의 평소 투병 태도를 회상했다.

의료진은 "그동안 약 13명이 돌아가면서 비상대기를 하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께 깊은 명복을 빈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백나리 임형섭 기자 nari@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