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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브란스 병원 김 전 대통령 주치의 문답

등록 2009-08-18 18:02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장준 교수와 신장내과 최규헌 교수,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이날 오후 4시30분 병원 교수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은 17일 밤부터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임종 때에는 아주 편안하게 가셨다"라고 말했다.

또 "임종 1~2시간 전까지 가족들과 눈을 마주치는 등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주치의들과의 일문일답.

<장준 교수>

-- 서거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시간대별로 본다면.

▲ 어제(17일) 오후 11시께부터 나빠지기 시작해 혈압상승제 양을 늘렸다. 오늘(18일) 오전 6~7시께 다시 환자 상태가 진행(악화)한다는 것을 알았고, 오후 1시 43분 임종했다.

-- 나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혈압이 떨어졌다. 적절한 산소포화도를 유지하기 위해 요구하는 상승제와 산소 공급 양을 늘렸다. 어제 오후 11시부터 혈압이 떨어져 우리가 개입해 상황이 좋아졌는데, 서거 직전에는 그런 조치가 통하지 않았다.

-- 의식이 있던 것은 언제까지고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시점은.

▲ 임종 1~2시간 전에도 눈빛으로 가족들과 의사소통이 됐다. 멍하니 눈을 뜨는 것과 눈을 (가족들과) 마주치는 것은 분명히 다르므로 금방 판단할 수 있다. 말로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 오후 1시35분께 심정지를 했다는 것은.

▲ 35분에 나타났던 것은 완전한 심정지는 아니다. 사망 전에 1~2분 전에 심전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심전도가 평평하다가 다시 회복된 것이다.

-- 자발호흡은 언제까지 했나.

▲ 폐색전증 이후로는 완전한 자발호흡을 하지 못했다. 임종 시까지 인공호흡기 부착했다.

<정남식 교수>

-- 심폐소생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희호 여사와 상의한 것인가.

▲ 심폐 소생술은 충분히 살아날 수 있는 경우에 한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고 김 전 대통령은 아주 편안하게 가셨다.

-- 이희호 여사의 반응은 어땠나.

▲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때의 반응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오열했다.

-- 회생이 어렵다고 생각한 시점은.

▲ 운명하시기 2시간 전부터 심폐소생술이 도움이 안 되고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인인데 상한 장기는.

▲ 폐와 혈액계통, 간 등이다.

-- 김 전 대통령이 더 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나.

▲ 가족들과 눈맞추는 일만 했다.

-- 편안하게 가셨다고 하는데. 김 전 대통령은 병실에서 어떻게 지냈나.

▲ 심장이 매우 튼튼했고 의사의 지시를 아주 잘 따랐다. 필요없는 약이나 증명되지 않은 약은 전혀 드시지 않았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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