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서거하자 전국 각지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다.
`3김 정치'를 직접 경험했던 노.장년층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는 물론 영.호남 등 지역을 막론하고 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일하는 박수만(60)씨는 "우리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고 민주화에 헌신했던 분이 갑자기 서거했다고 하니 무척 울적하다"고 슬퍼했다.
소상공인 이형진(56.경기 안양)씨는 "이 시대의 국가원로를 잃어 너무 슬프다. 노 전대통령에 이어 이번에도 김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을 계획"이라며 "기업을 하면서 `김대중 정권'의 정책에 대해 불만이 있었지만 김 전 대통령이 추진한 남북대화와 민족공존의 정신을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취약지'였던 영남 지역도 안타까움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울산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최성길(47)씨는 "여러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지면서도 매번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 결국 대통령이 된 분"이라며 "이런 강한 의지는 국가원수로서 큰 귀감"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지난 20여년간 '영원한 DJ맨'의 길을 걸어온 정오규(48) 전 통합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도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빛을 밝혔다"면서 "정치적 아버지와 같은 분이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행정대학장은 "김 전 대통령은 지역발전을 위해 밀라노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 끊임없이 애정을 표현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지역간 편견이 없어지고 국민이 진정으로 손잡는 나라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민주화와 남북대화 등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을 평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광호(56) 부산 민주공원 관장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공동선언'을 이끌어냄으로써 남북의 화해와 협력, 한반도 평화 조성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 탈북청소년 생활공동체 '우리집'의 최경숙(45.여) 총무는 "'우리집'은 김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01년 남북을 잇자는 의미에서 '다리공동체'란 이름으로 시작됐다"면서 "남북화합과 평화통일에 애쓴 거목이 쓰러져 안타깝다"고 슬퍼했다. 대구시민 조모(48.대구시 달성군 다사읍)씨는 "한국 민주화의 큰 별이면서 외환위기 극복, 정보통신(IT) 강국 구축, 남북화해 무드 조성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지도자였다"고 평가했고, 대학원생 이하나(27.여.인천시 남동구)씨는 "올해 봄 김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듣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전남 지역의 슬픔은 남달랐다. 광주 지역 대표적 재야 원로인 조비오(71) 신부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더 해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민주화와 시장경제의 발전, 남북교류와 통일의 기틀을 닦은 `평화 지도자'였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인 박홍수(87)씨는 "고난의 세월을 이겨온 강한 친구라 병마를 떨치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다니 허망하기 그지없다"고 흐느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역사적으로 재평가를 받았던 지역도 남다른 애도를 표시했다. 박찬식 제주 `4.3연구소' 소장은 "여소야대의 보수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제주 `4.3특별법' 제정을 통해 4.3사건에 얽힌 도민들의 한을 풀어 준 분"이라며 애도했다. 주민소환투표를 앞둔 김태환 제주도지사도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도민의 영원한 대통령으로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조의를 표했고, 주민소환운동본부도 오후 차량 유세를 잠정 중단하고 애도를 표했다.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서거를 특히 아쉬워하며 애도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는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노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갑자기 돌아가시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했고, 노현경(47.여) 인천시교육위원회 부의장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김 전 대통령까지 잃게 돼 충격"이라고 비통해 했다. 지난 6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용희(78) 국회의원은 "1960년 5대 민의원 선거 때 처음 만나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40여년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온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으니 안타깝다"고 했고, 이창복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평생의 업적인 민주주의 발전과 통일 문제는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1년 남짓 살았던 경기도 고양시 정발산동 3통 권영숙(56.여) 통장은 "대통령과 한동네에서 살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좀 더 오래 사시길 바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남기헌(50) 충청대 행정학부 교수는 "김 전 대통령으로 인해 한국이 세계 속에서 민주주의 국가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 (광주.부산.대구=연합뉴스)
민주화와 남북대화 등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을 평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광호(56) 부산 민주공원 관장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공동선언'을 이끌어냄으로써 남북의 화해와 협력, 한반도 평화 조성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 탈북청소년 생활공동체 '우리집'의 최경숙(45.여) 총무는 "'우리집'은 김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01년 남북을 잇자는 의미에서 '다리공동체'란 이름으로 시작됐다"면서 "남북화합과 평화통일에 애쓴 거목이 쓰러져 안타깝다"고 슬퍼했다. 대구시민 조모(48.대구시 달성군 다사읍)씨는 "한국 민주화의 큰 별이면서 외환위기 극복, 정보통신(IT) 강국 구축, 남북화해 무드 조성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지도자였다"고 평가했고, 대학원생 이하나(27.여.인천시 남동구)씨는 "올해 봄 김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듣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전남 지역의 슬픔은 남달랐다. 광주 지역 대표적 재야 원로인 조비오(71) 신부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더 해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민주화와 시장경제의 발전, 남북교류와 통일의 기틀을 닦은 `평화 지도자'였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인 박홍수(87)씨는 "고난의 세월을 이겨온 강한 친구라 병마를 떨치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다니 허망하기 그지없다"고 흐느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역사적으로 재평가를 받았던 지역도 남다른 애도를 표시했다. 박찬식 제주 `4.3연구소' 소장은 "여소야대의 보수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제주 `4.3특별법' 제정을 통해 4.3사건에 얽힌 도민들의 한을 풀어 준 분"이라며 애도했다. 주민소환투표를 앞둔 김태환 제주도지사도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도민의 영원한 대통령으로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조의를 표했고, 주민소환운동본부도 오후 차량 유세를 잠정 중단하고 애도를 표했다.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서거를 특히 아쉬워하며 애도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는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노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갑자기 돌아가시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했고, 노현경(47.여) 인천시교육위원회 부의장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김 전 대통령까지 잃게 돼 충격"이라고 비통해 했다. 지난 6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용희(78) 국회의원은 "1960년 5대 민의원 선거 때 처음 만나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40여년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온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으니 안타깝다"고 했고, 이창복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평생의 업적인 민주주의 발전과 통일 문제는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1년 남짓 살았던 경기도 고양시 정발산동 3통 권영숙(56.여) 통장은 "대통령과 한동네에서 살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좀 더 오래 사시길 바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남기헌(50) 충청대 행정학부 교수는 "김 전 대통령으로 인해 한국이 세계 속에서 민주주의 국가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 (광주.부산.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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