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정연주 전 KBS 사장 무죄…‘정치 검찰’에 경종

등록 2009-08-18 19:34

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온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온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연임 위해 세금소송을 조정으로 끝낸 혐의
법원 “정 전사장, 다각적 검토 거친 뒤 결정”
‘방송 장악을 위한 권력의 청부 수사’ 논란 속에 기소된 정연주(63) 전 <한국방송> 사장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규진)는 경영수지를 개선시켜 연임할 목적으로 국세청과의 세금 소송을 조정으로 마무리함으로써 회사에 189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로 기소된 정 전 사장에게 18일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원은 조정에 의한 분쟁 해결 활성화를 권장하고 있고, 행정소송에서도 조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한국방송이 합리적 과세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간 과세관청과 협의하고 외부 전문기관에 자문을 의뢰한 점 등을 보면 조정안에 합리성이 결여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정 전 사장이 독단적으로 판단한 게 아니라 다각적 검토 노력을 거쳐 조정안 수용을 결정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승소가 매우 유력한데 조정을 받아들였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어느 누구도 선고 전까지는 특정 소송의 결과를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또 ‘정 전 사장이 노조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자 연임을 위해 조정을 받아들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노조가 정 전 사장의 퇴진을 반드시 관철시키려 했다고 볼 수 없고,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무리하게 조정을 밀어붙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박은석)는 2005년 1심에서 이겨 세금 2448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도 항소심 도중 조정을 수용해 556억원밖에 회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 정 전 사장을 기소하고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소 9일 전 정 전 사장 해임안에 서명했다.

한편, 무죄 선고가 정 전 사장의 해임처분 취소 청구소송에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형사소송 결과를 보고 심리를 진행하겠다며 오는 25일로 재판기일을 잡은 상태로,“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 전 사장의 본래 임기 만료일(올해 11월23일) 전에 판결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