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체커 ‘DJ 구명운동’한 40년 지기
김대중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18일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쓰라린 아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연합뉴스에 "나의 오랜 친구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쓰라린 아픔으로 작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불굴의 용기,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한민족 전체의 평화를 위한 탁월한 기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됐다"고 강조했다.
1984년부터 1994년까지 10년간 독일 대통령을 지낸 그는 1969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대표단의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해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 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지난 40년동안 김 전 대통령과 깊은 우정을 나눴다.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특히 독일 연방하원 부의장으로 있던 1980년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자 하원에서 '김대중 구명 결의안'이 채택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국제적 구명운동에 앞장섰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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