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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 “DJ삶은 민주화·인권 자체”

등록 2009-08-18 21:21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평생을 민주화와 한국의 발전 그리고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헌신해온 분"이라며 "노벨 평화상을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는 분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레이니 전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긴급 인터뷰에서 "김 전대통령은 삶 자체가 민주주의와 인권향상을 위해 헌신한 삶이었으며, 특히 수십년간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싸우며 투옥도 당하는 등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었고, 영웅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매우 슬픈 일"이라고 추모했다.

미 남부의 명문 에모리대 총장을 역임한뒤 지난 93-97년 서울주재 미국대사로 재직했던 레이니 전 대사는 김 전 대통령이 70년대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을 당시 석방운동을 한 것을 시작으로 오랜 인연을 맺어와 김 전 대통령도 평소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평가했을 정도.

레이니 전 대사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과거 야당 지도자의 자제로서 대학생활에 적응을 못하자 에모리대 유학을 주선했고, 부인 버사와 이희호 여사간에도 우의가 돈독할 정도로 가족끼리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음은 현재 에모리대 명예총장인 레이니 전 대사와의 일문일답.

--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나.

▲평생을 민주화와 한국의 발전 그리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해온 분이다. 삶 자체가 민주주의와 인권향상을 위해 헌신한 삶이었고 특히 수십년간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싸우며 투옥도 되는 등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었고, 영웅이었다. 그의 별세 소식을 듣고 매우 큰 슬픔을 느낀다. 가족과 한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김 전 대통령의 노력을 어떻게 보나.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실현시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후 북한 조명록 차수의 워싱턴방문과 메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이 뒤를 잇게됐고, 심지어는 클린턴 대통령조차도 방북을 희망하게 만들었을 정도이다. 지난 20여년사이에 한미관계와 북미관계가 함께 전진해 나간해는 아마도 2000년이 유일할 것이다.

--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당시로서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바람직한 방안이었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이에 대한 협력을 거부하고 폐기해 아쉽다. 이후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가능성은 사라지게됐고,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하며, 반대방향으로 나가기 시작해 결국에는 핵실험으로 이어지게 됐다. 우리는 북한과 관련된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됐다.

다만 현재는 북한이 이미 핵실험을 한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고 본다. 북한의 재래식 무기는 한국에만 위협이 되지만 핵무기는 일본 등 지역 전체에 위혐이 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세계적 차원에서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다.적대적 태도를 취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못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

-- 개인적으로 김 전 대통령과 오래 동안 친분과 우정을 유지해온 것으로 아는데.

▲1970년대 긴급조치 위반등의 혐의로 투옥됐을 때 당시 샘 넌 상원의원 등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우회적으로 전개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미국에 망명했을 당시 에모리대 총장으로 있으면서 DJ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교류를 해왔다.김 전 대통령이 망명생활을 끝내고 85년 귀국할 당시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환송행사에도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후 80년대에는 내가 서울을 방문할 경우 만찬을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 주한미국대사 재직시절에는 어떻게 교류를 했나.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정계은퇴를 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에 따라 당시 김영삼 정부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내 아내도 이희호 여사와 매우 가까울 정도로 우리는 친구 사이다.

-- 김 전 대통령이 별세하기전 접촉을 했나.

▲이메일과 편지를 보내 쾌유를 기원했는데 오늘 슬픈 소식을 듣게됐다. 매우 슬프다. 다만 생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물론 전두환 전 대통령까지 병문안을 온 것을 보고 너무 기뻤다.

--한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그동안 놀랄만한 발전을 계속해 왔고, 충분히 자신감을 갖게됐다. 미국과도 충분한 동반자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미국 프로골프에서 양용은 선수가 타이거 우즈를 꺾을 정도로 한국이 발전한 만큼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확실한 동반자관계를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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