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외사과는 18일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에서 개발한 방위산업 관련 기술을 몰래 빼내 다른 업체에 넘긴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강아무개(48)씨를 구속하고, 김아무개(60)씨 등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의 ㅋ방산업체에 근무하던 강씨는 고액 연봉과 승진을 조건으로 김씨가 운영하는 업체에 옮겨가기로 약속하고, ㅋ사에서 개발한 방위산업 관련 기술을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월 사이에 빼내 김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또 문아무개(32)씨 등 직장동료 3명도 포섭해 기술을 빼낸 뒤 김씨의 회사로 옮기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빼낸 기술에는 차세대 흑표전차, 76㎜ 함포 등에 사용되는 ‘국방대구경 포신 크롬도금 공정’ 등이 포함돼 있었다. ㅋ사는 5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2007년 10월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이 기술을 개발했으나, 강씨 등에 의해 앞으로 5년 동안 580여억원의 손실을 입을 뻔했다.
강연구 경남경찰청 외사3계장은 “한국기계연구원 재료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강씨 등이 빼낸 기술은 경제적 가치가 3천억원에 이르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방산기술로 밝혀졌다”며 “이들이 국외로 이 기술을 유출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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