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관계 개선 기대 부푸는데 비보 전해져”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9일 평양발 기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비보에 접한 평양시민들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비공식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특히 "작년 이래 북남관계에서는 대화도 없고 협력도 없는 교착상태가 지속"돼 왔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면담하고 "타개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8.16 접견'에 의한 북남관계의 개선에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을 때" 비보가 전해졌다고 '8.16 면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또 "북의 강경자세는 6.15, 10.4선언을 부정하고 다른 길로 나아가려고 하는 노선에 과녁이 맞춰진 것"이었지 "북남관계를 대결시대에로 되돌리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다"며 익명의 평양시민의 말을 인용, "우리는 지금도 6.15시대에 산다"며 6.15공동선언의 이행을 남측에 간접 촉구했다.
신문은 또 한미간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과 관련, 북한의 군대가 남한 정부를 "역적패당"이라고 부르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도 "외세의 군사적 대결노선에 추종"하면서 "6.15, 10.4선언과 어긋나는 길을 치닫고 있는 데 근본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북남관계의 발전은 어제나 오늘이나 사람들의 변함없는 지향"이라며 "전 대통령의 비보에 접하여 6.15시대의 출발점을 되새긴 평양의 민심은 남쪽을 향해 민족사의 본류에서 벗어난 그릇된 노선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용훈 기자 jy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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