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고향 하의도 분향소
1036가구가 사는 인구 2056명의 작은 섬 하의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뜨거운 더위와 먼 뱃길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와 분향소를 찾아와 조문하려는 사람들이었다.
19일 밤까지 전남 신안군 하의도 하의면사무소 대회의실과 대통령 생가 등 두 곳에 설치된 분향소엔 이른 아침부터 친척과 주민 등 300여명이 찾아와 헌화·분향했다. 면사무소 분향소엔 조카 김홍선(48)씨, 대통령 생가엔 김재민(64·7촌)씨 등이 상주로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아침 첫 배를 타고 생가 분향소를 찾았다는 윤정란(54·부산 남구 대연동)씨는 “신안군에 있는 친구 집에 휴가를 왔다가,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며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인데 애석한 마음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장철진(41·목포 창생교회 목사)씨는 “초등학교 2·6학년인 두 아들과 신안군의 섬을 자전거로 여행하다 소식을 듣고 왔다”며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김 전 대통령의 생가 방문 계획을 세웠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정말 섭섭하다”고 말했다. 하의고등학교 학생 20여명도 이날 오전 11시40분께 하의면사무소와 생가 분향소를 찾아왔으며, 하의대리 천주교회의 신자 10여명도 하의면사무소 분향소에서 30여분 동안 미사를 올렸다.
박우량 신안군수를 비롯해 주장배 군 의장과 의원들, 전남도 의원 등도 이날 하의도 분향소를 찾아왔다. 박 군수는 “생가인 하의도 후광리 일대에 노벨평화공원을 조성하는 문제를 전남도와 협의할 계획이며, 하의도를 250여종의 무궁화가 자라는 무궁화섬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의도/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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