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지 닷새를 19일로 닷새가 지났지만, 수사에 실마리가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10년 넘게 최씨를 쫓아다닌 ‘스토커’ 성향의 남성팬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측근의 진술을 토대로 이 남성팬의 통화내역을 확보해 사건 당일 전후 행적을 조사한 결과 알리바이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남성이 사건 발생 전 갑산공원 묘역 관리소로 전화해 최씨의 묘 위치를 물어본 사람과 동일 인물은 아닌 것으로 결론짓고 용의선상에서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사건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였던 단서 대부분이 사라진 셈이다. 앞서 경찰은 앞서 납골묘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은 사건신고 사흘 전인 12일 오전 5시 낙뢰를 맞아 고장 난 것으로 확인했고,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소주병에서 나온 지문도 사건과 관련 없는 40대 남성팬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찰 수사는 전화로 묘 위치를 물어본 남성의 실체 규명과 최씨의 묘로 통하는 길목과 공원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 분석작업을 통해 용의자를 추리는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또한, 범인이 차량 대신 인근 등산로를 이용해 최씨의 묘까지 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인근에서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양평/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