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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시민들 반응

등록 2009-08-19 19:49수정 2009-08-19 20:01

강혜정(52·주부·춘천시 봉의동)
강혜정(52·주부·춘천시 봉의동)
강혜정(52·주부·춘천시 봉의동)

 “두 달 전 청와대에서 김 전 대통령을 모신 남편을 떠나보냈는데 이렇게 또 김 전 대통령마저 가시다니 겹치는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 국제관계 비서관을 지낸 김은수씨 부인 강혜정씨는 강원도청 별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헌화와 묵념을 하고 난 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땅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애를 쓰시고 국익을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국제사회를 찾아다니며 동분서주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강씨는 “그동안 너무 고생과 수고가 많으셨다”며 “이제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김동보(76·대전 중구 선화동)
김동보(76·대전 중구 선화동)

김동보(76·대전 중구 선화동)

 “한 평생 소신을 굽히지 않고 목숨바쳐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앞장선 분으로 기억합니다. 더 사셔서 통일을 보셔야 하는 분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김동보씨는 19일 김 전 대통령을 이 같이 회고했다.

 김씨는 “그분이 대통령 하실때 10년안에 통일이 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주변의 이북사람들이 희망에 부풀어 통일되면 평양, 묘향산에 같이 놀러가자고 농담도 하고 했었다”며 “요즘은 남북 관계가 그때 같지않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한국전쟁이 난지도 50년이 넘었으니 이젠 남북이 통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분의 뜻을 이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오명섭(57·광주시 북구 운암동 무등서예원)
오명섭(57·광주시 북구 운암동 무등서예원)

오명섭(57·광주시 북구 운암동 무등서예원)

 

평생 죽을 고비를 몇차례 넘기신 분이라 꼭 소생하시리라 믿었는데, 안타깝고 슬프다. 서거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붓을 잡을 수가 없었다. 71년께 전남 순천에 유세하러 오셨을 때 열정적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취니중생연화’(臭泥中生蓮花)라는 불경의 한 구절을 골라 글을 썼다. 맑은 물이 아니라 진흙탕 속에 핀 연꽃이라는 의미다. 어쩌면 고인의 삶은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큰 뜻을 피운 여정이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특히 고 김 전 대통령이 호남 출신 정치 지도자로 죽음을 각오하고 독재에 맞섰고, 정권 교체를 이룩한 점에 무한한 자긍심과 긍지를 느낀다.


전상규(38·부산·포토샵 대표)
전상규(38·부산·포토샵 대표)

전상규(38·부산·포토샵 대표)

 

“민주주의는 절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어느 역사를 보나 민주화를 위해서는 희생과 땀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통해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배웠다. 그리고 고인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한다”는 말씀에서 우리가 애써 지켜온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도 알게 됐다.

조국의 평화통일을 살아 생전 그렇게 원하셨지만 그 또한 보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지만 님께서 남겨 놓은 살아 남은 자들의 몫이라 여기며 그 뜻을 위해 배우고, 지키고, 행동해야 하겠다. 당신이 그렇게 외쳤던 “역사를 믿는 사람은 패배하지 않는다”는 말씀 또한 깊이 새겨본다. 평생을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시고 모진 역경속에서도 꿋꿋하게 다시 피는 인동초처럼 살다 가신 님의 서거를 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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