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은 15%…학년 올라갈수록 비율 높아져
교과부, 전국 7만여명 검사
교과부, 전국 7만여명 검사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의 13% 정도가 정서나 행동에 문제가 있어 정밀검진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학생 정신건강 검진 시범운영사업 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국 245개 초·중·고생 7만438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한 결과, 12.9%(9588명)가 정밀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초등학교 1·4학년과 중·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밀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은 우울·불안·자살·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음주·흡연·약물·비행·인터넷 중독 등 정서나 행동에서 문제적 성향을 보였다는 것을 뜻한다. 정밀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학생을 학년별로 보면, 초등 1학년이 766명(초등 1학년 전체의 7.4%), 초등 4학년이 1405명(11.3%), 중학교 1학년 3258명(13.5%), 고교 1학년 4159명(15.1%)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김춘진 의원은 “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 부담 등으로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이 심각한 상황에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교육은 물론 지속적인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학생 정신건강 관리 방안의 하나로 2007년 처음으로 96개 학교에서 학생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데 이어 지난해 조사 대상 학교를 245개로 늘렸으며, 올해에는 470개 학교, 내년에는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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