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진보논객 진중권씨의 겸직교수 재임용 불가 처분에 항의해 총장실에 난입한 학생들을 징계하기로 해 학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중앙대는 지난달 29일 총장실에 무단 침입하는 등 과격 행동을 한 학생들을 징계하고자 최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고 24일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 10여명이 비어 있는 총장실에 들어가 벽에 붉은색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 놓았다. 주장의 당위성과 관계없이 이런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며 징계가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해당 학생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의 조치에 반발했다.
이들은 총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의 교직원들에게 사전 동의를 받았고 다소 언쟁이 있었지만 별다른 충돌없이 곧 나왔던 것을 극단적 행동으로 몰아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와 독어독문학과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진중권 교수 재임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에 징계로 맞서는 것은 적반하장이다. 학내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반민주적 탄압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