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운전 도중 사망사고를 내고 그대로 현장을 벗어났다가 6일만에 자수했다.
24일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께 경북 고령군 성산면 사부리 24번 국도에서 대구 달성경찰서 소속 김모(41) 경사가 자신의 코란도 승용차를 몰고 가다 앞서 가는 100㏄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맨 뒤에 타고 있던 A(18.고3)군이 숨지고 B(18.고3)군 등 2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김 경사는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그는 사고 다음날인 19일 오전 차량의 오른쪽 전조등이 깨진 것을 확인하고 수리를 하면서도 사고를 낸 것을 인식하지 못했으나 고령경찰서가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을 알고 자진출두했다.
김 경사는 24일 오전 고령경찰서에 출두해 자신이 사고를 낸 것을 시인하고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김 경사는 조사에서 "운전을 하던 중 뭔가가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는데 후사경으로 살펴보니 아무 이상이 없어 야생 동물이 차량에 받힌 줄 알고 현장을 그냥 떠났으며, 사고가 날 당시 음주상태는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경찰은 김 경사를 긴급체포한 뒤 뒤늦게 자수한 이유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그를 입건할 방침이다.
김 경사가 소속된 대구 달성경찰서는 이날 그를 직위해제했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고령.대구=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