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초콜릿, 커피우유·아이스크림…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식품에 카페인이 광범위하게 들어 있어 카페인 과잉 섭취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25일 발표한 ‘어린이 기호식품의 카페인 함량 조사 결과’를 보면, 1회 제공량당 평균 카페인 함량이 커피를 넣은 아이스크림은 33㎎, 케이크는 35.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또 2007년 한국식품영양재단이 실시한 카페인 함량 조사에서는 커피 함유 우유와 콜라의 1회 제공량당 카페인 함량이 각각 46.7㎎, 24.68㎎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들이 카페인 함량을 고려하지 않고 기호식품을 먹는다면 1일 섭취기준(체중 1㎏당 2.5㎎ 이하)를 넘을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경고했다. 예컨대 체중이 30㎏인 어린이가 하루에 콜라 1캔, 초콜릿 1개, 커피 우유 1개를 먹으면 카페인 섭취량이 86mg으로 1일 섭취기준인 75mg을 넘는나는 얘기다. 소비자원은 “카페인을 과잉 섭취하면 불안, 신경과민, 불면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어린이는 성인보다 부작용 정도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또 어린이 기호 식품에 카페인 함량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규혜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차장은 “어린이 기호식품에 카페인 함량이나 고카페인 표시를 자율적으로 하도록 업체에 권고했고, 그 성과가 미흡하면 식품의약품안정청에 강제 표시제를 도입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