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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진실 유골 ‘가족품으로’

등록 2009-08-26 20:05수정 2009-08-26 22:05

고 최진실씨의 어머니 정옥숙씨가 26일 경기 양평경찰서에서 딸의 유골을 안고 오열하고 있다. 양평/연합뉴스
고 최진실씨의 어머니 정옥숙씨가 26일 경기 양평경찰서에서 딸의 유골을 안고 오열하고 있다. 양평/연합뉴스
대구서 붙잡힌 절도 용의자
“꿈에 나타나 답답하다 말해”
최진실씨의 유골함 도난 사건을 수사해온 경기 양평경찰서는 26일 이 사건의 용의자 박아무개(41·식당업)씨를 사건 발생 21일 만에 붙잡았다. 박씨가 훔친 최씨의 유골도 되찾았다.

우재진 양평경찰서 수사과장은 이날 오전 “용의자 박씨를 25일 밤 11시10분께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집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의 집에서 범행 당시 입었던 군복 계열의 바지와 신발, 조끼, 범행에 쓴 해머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범인의 현장 사전답사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 텔레비전 장면을 추가로 공개했고, 이를 본 한 시민이 “화면 속 인물이 박씨와 비슷하다”고 경찰에 제보해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내가 신내림을 받았고 꿈에 나타난 최진실이 ‘납골묘가 답답하니 흙이 있는 곳에 묻어달라’고 말해 그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최씨의 이름이 새겨진 유골함을 깨뜨려 대구 앞산공원 야산에 묻었고 유골은 싱크대 제작용 목재로 만든 유골함에 담은 뒤 ‘고인 최진실’이라는 이름표를 붙여 자신의 방 안에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의 유골이 800℃ 안팎의 고열에 장시간 노출되는 화장 과정에서 세포가 파괴돼 유전자 감식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의 유족은 경찰에서 “깨진 유골함이 최씨의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1~2일 두 차례 걸쳐 양평군 갑산공원 안에 있는 최씨의 납골묘를 미리 답사하고 인근 철물점에서 해머를 사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4일 밤 10시44분께 세 번째로 납골묘를 찾아와 대리석을 깨고 유골함을 꺼내 사라졌다. 또 5시간 만인 5일 새벽 3시36분께 납골묘 주변을 물걸레로 닦는 등 증거를 없앤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범행인지를 추가 조사한 뒤 박씨에 대해 특수절도와 사체 등의 영득(취득하여 제 것으로 만듦)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고, 박씨의 정신감정도 의뢰할 방침이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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