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자들 “카지노 출입 막아주오”
본인요청 급증…올 3천명 예상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는 올해 7월 말까지 본인 요청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된 사람이 1740명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209명의 78%가 넘는 수치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3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05년 806명에 불과했던 본인 요청 카지노 출입 제한자는 2006년 1005명, 2007년 1495명, 2008년 2209명 등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났다. 또 귀향 여비를 받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도 2005년 34명, 2006년 126명, 2007년 336명, 2008년 823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7월 말까지 813명이나 됐다. 하이원리조트는 본인 요청으로 출입을 제한받는 사람에 한해 귀향 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 경우 6개월 동안 카지노를 이용할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최근 지속되는 경제난으로 도박중독 문제가 공론화하면서 사채 등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일명 ‘카지노 노숙자’가 버틸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동열 한국도박중독 예방치유센터 센터장은 “경제가 어려우면 대박을 좇는다는 이야기도 옛말이 됐고, 도박중독은 사회악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스스로 도박을 끊어야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차한필 기자 hanphi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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