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천(49) 백산문화예술위원회 대표
29일 광안리서 정신대 해원상생대동굿
“아픈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그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성찰해야 합니다.”
29일 오후 4시부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정신대 해원상생 대동굿’의 연출을 맡은 정승천(49·사진) 백산문화예술위원회 대표는 대동굿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이 대동굿은 부산 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과 민족미학연구소, 백산문화예술위원회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 및 관련 인사들이 추진위를 꾸려 백산 안희제 선생 독립정신계승사업회와 함께 1993년부터 2년마다 열어온 행사로, 올해 9번째를 맞는다.
“일제 강점기 때 군 위안부 노릇으로 꽃다운 몸과 정신을 송두리째 짓밟힌 정신대 할머니들의 떠도는 원혼을 천도하고, 살아계신 분들의 한맺힌 삶을 위무해 드리려 마련한 문화행사”라고 설명한 정 대표는 “일본이 죄과를 인정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보상하고, 정부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행사는 연합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1부 열림굿, 2부 이야기 노래마당, 3부 해원상생 대동굿 등 순으로 밤 11시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공연에 출연하는 인원만도 동해안별신굿 보존회(중요무형문화재 82호)를 비롯해 할머니들로 구성된 경헌실버예술단, 중앙국악관현악단 부산지부, 극단 자갈치 등의 단체에서 130여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처음으로 ‘한일평화 100년 시민네트워크’의 일본 시민사회단체 대표 2~3명도 참가한다. 이들은 부관페리를 이용해 부산항에 입항한 뒤 대동굿 행사 전 우키시마호 사건(1945년 8월 일본에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 노동자와 가족을 실은 배가 부산항을 향하던 중 폭발한 사건)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리는 추모제에도 참관할 예정이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