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갔다가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던 강원 고성 거진항 선적 '800 연안호'가 29일 오후 속초항으로 입항한 가운데 선장 박광선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생각을 하고 있다.
선박.선원 4명 北 억류 30일 만에 속초항 귀환
지난달 30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갔다가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던 강원 고성 거진항 선적 '800 연안호'의 선원 4명과 선박이 29일 무사히 속초항에 도착했다.
연안호와 선원 4명은 이날 오후 5시 고성군 저진 북동방 16마일 지점(북위 38도 37분, 동경 128도 44분) NLL 상에서 북측으로부터 해경 경비정에 인계됐으며 오후 8시25분께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해경과 해군 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속초항에 도착한 연안호 선원들은 동료 선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하선한 뒤 군부대로 옮겨져 월선 경위 등에 대해 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연안호 선장 박광선(54) 씨는 속초항에 도착해 "정부와 관계 기관단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빨리 돌아오게끔 성원해줘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NLL을 넘어간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관계 조사기관에 충분히 말하겠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날 가족들은 속초항에서 선원들을 기다리다 모처에서 따로 상봉하기 위해 연안호 도착 40여분 전에 항구를 떠났다.
앞서 연안호 선장 박광선 씨의 귀환을 기다리던 부인 이아나(49) 씨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남편이 돌아와서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 환영나온 동료 선원들은 "북측에 나포됐던 선원들이 무사히 귀환해 기쁘다"면서 "예전처럼 고기잡이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속초해경 등 관계 기관으로 이뤄진 조사단은 선원들의 건강과 선박의 이상 여부를 선상에서 1차 확인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징어 채낚기어선 '800 연안호(29t급)'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5분께 GPS(위성항법장치) 고장으로 제진(옛 저진) 동북쪽 37km 상의 NLL을 13km가량 넘어갔다가 북한 경비정에 의해 장전항으로 예인됐었다.
이종건 이해용 기자 momo@yna.co.kr (속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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