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39·사회복지 8급)씨
전주 삼천3동 주민센터 김용구씨, 주경야독 끝 석사학위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사회복지 업무를 총괄하는 사회복지사무소가 있어야 합니다. 이곳에서 사회복지를 맡아 전문화·분업화를 이뤄야 합니다. 지금처럼 1~3명이 동사무소(주민센터)에서 복지업무 전체를 감당하면 제대로 관리를 못합니다.”
전북 전주시 삼천3동에서 근무하는 김용구(39·사회복지 8급·사진)씨. 사회복지에 뚜렷한 주관을 가진 그는 공무원 한사람이 아동·노인·장애인 복지 및 기초생활 복지 등을 두루 담당하면 전문성도 부족하고 효율성도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주민센터에서 1~3명이 근무하며 1천명 이상을 제대로 서비스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교통이 발달해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주민센터보다 (과거에 논의된) 전문 사회복지사무소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실적으로 사회복지사무소 설치가 어렵다면, 지금처럼 시청·구청·주민센터의 3단계 구조를 2단계로 간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청의 복지업무는 대상자에게 실제 도움보다는 단계만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런 신념에 대해 “혼자만 튀는 것 아니냐”는 다른 공무원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는 외국의 복지전달 체계 등을 경험하기 위해 2005년 5월부터 6개월간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로 연수를 갔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제화교류재단 프로그램을 우연히 알고 신청한 것이다. 연수를 위해 2004년 1월부터는 일본어를 주경야독했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지난 8월21일 전북대학교 후기 졸업식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권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부 사회복지 관련 공무원들의 보조금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복지분야 공무원을 보는 민원인의 시선이 따가운 적도 있지만, 사회복지를 천직으로 알고 공직생활을 마칠 때까지 한점 부끄럼 없이 근무하겠습니다.” 그의 다짐이다.
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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