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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반도체 의문사’ 이대로 덮을 건가

등록 2009-08-31 18:32수정 2009-08-31 19:08

미국 노동운동가 어맨다 호스(왼쪽)와 테드 스미스가 지난 28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미국 노동운동가 어맨다 호스(왼쪽)와 테드 스미스가 지난 28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산업안전 노동운동가 테드 스미스·어맨다 호스
“반도체 공장의 노동자들은 너무나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 관련 미국 노동운동가인 테드 스미스는 지난 28일 <한겨레>를 만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암 발병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는 아이비엠(IBM)이나 인텔뿐만 아니라 삼성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삼성 쪽이 추적 조사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만약 회사가 추적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국제금속노련(IMF) 회의에 참석하려 변호사 어맨다 호스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반도체 제조 유해성’ IBM 상대 법정투쟁
“삼성공장 백혈병 사망…추적조사 나서야”

이들은 미국 첨단산업의 본산인 실리콘밸리에서 ‘산업의 쌀’이라는 반도체 제조과정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아이비엠 등 대기업들과 싸워왔다. 스미스는 미국에서 발간된 자료라며 두툼한 책을 꺼내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유기 용매제 등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화학물질이 법적 허용치 보다 낮게 나온다고 하지만, 클린룸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는 유산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이 자신있게 주장하는 것은 법정투쟁 과정에서 입수한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호스 변호사는 아이비엠이 반도체 공장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30년 동안 추적 조사한 자료를 10년 전에 입수해 분석했다고 한다. 그는 “아이비엠 공장 안에서 정기적으로 화학물질에 노출된 사람의 혈액암과 뇌종양 발병의 비율이 다른 노동자들보다 높았다”며 “스코틀랜드의 반도체 공장에서도 암 발생률이 높게 나오는 등 반도체 공정의 위험성에 대한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백혈병 등에 걸려 숨진 사실도 알고 있었다. 호스 변호사는 “고용주가 노동자들한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숨진 사람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삼성 쪽이 화학물질 자료를 공개하고 조사에 나서는 일”이라고 말했다.

호스 변호사는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의 과일 가공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산업구조 변화로 반도체 공장으로 옮겨간 뒤 유산 문제를 겪는 것을 보며 산업 보건 문제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그는 “반도체 공장은 차세대 칩만큼, 다음 세대 아이들의 건강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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