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박연차 “허태열 의원 돈줬다” 법정서 진술

등록 2009-08-31 19:53수정 2009-08-31 21:48

기소안된 정치인 5명 추가 거론…검찰은 “몰랐다”
박연차(64·구속 기소) 전 태광실업 회장이 한나라당 허태열(64) 최고위원에게 2000만원의 후원금을 줬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허 의원을 비롯해 기소되지 않은 의원 6명의 이름이 거론돼,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했는지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규진) 심리로 31일 열린 서갑원(47) 민주당 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 전 회장은, 서 의원의 변호인이 “증인의 지시로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 사장) 정승영씨가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에게 (김해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박영석씨 이름으로 2000만원을 후원한 걸 아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허 의원이 고맙다고 증인에게 인사한 적 있느냐”고 되묻자, 박 전 회장은 “정승영을 통해…”라고 답했다.

박 전 회장은 이어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게 1000만원, 권경석 의원에게 500만원, 안홍준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김우남, 이강래, 우윤근 의원에게 각각 1000만원씩을 줬느냐는 질문에도 진술을 거부했다.

박 전 회장의 최측근인 정 사장은 지난달 박진(53) 한나라당 의원의 공판에서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이 “10~11명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씨는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정치인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은 금품을 받고도 처벌받지 않은 정치인이나 검사가 더 있다는 증언이 계속되는 데 대해 절차 위반이지만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설명을 되풀이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회장의 증언에 대해서도 “(1인 후원 한도보다) 초과 입금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 기소하는데, 오늘 거론된 이들은 모르고 있던 경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이 감사 표시를 전해 들었다고 증언한 허 최고위원을 검찰은 소환조차 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허 최고위원은 박 전 회장의 증언 내용을 두고 “당시 그 후원금을 낸 사람 이름을 실명으로 알았지, 그 뒤에 박 전 회장이 차명으로 숨어 있었다고 생각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승영 사장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며, 다만 후원금 계좌를 살펴보니 모르는 사람이 후원한 게 있었고, 그게 박 전 회장이 준 것일 수 있지만 난 몰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경화 신승근 박현철 기자 freehw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