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 도로공사 주민설명회서…경찰, 수사 착수
도로건설공사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갖던 마산시 공무원이 주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2일 마산시와 마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20분께 마산시 가포동 건화그린맨션 단지 내 휴게실에서 열린 가포대로 공사 주민설명회에서 마산시의 정모(56) 비전사업본부장이 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직원 2명과 함께 주민설명회를 하던 중에 "시장ㆍ부시장 등 책임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도로공사 중지 확인서를 쓰라"며 거칠게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머리와 목덜미 등을 폭행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설명회가 무산되자 정 국장은 직원들과 함께 설명회장을 빠져나가려다 다시 주민들에게 붙잡혀 30m가량을 끌려 다니다 옷이 찢기고 머리가 땅바닥에 부딪혀 잠깐 정신을 잃은 뒤 119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다.
당시 정 국장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한 공무원은 "차를 타고 가려 했지만 주민들이 못가게 막고 계란을 던지는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돼 꼼짝도 못할 만큼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산시는 경찰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폭행 가담 주민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폭행에 가담한 주민들을 파악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 아파트 주민대책위는 가포대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으로 아파트 외벽이 갈라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공사 전면 중지나 설계변경, 집단 이주를 요구해 왔고 마산시는 지난 1일 주민들에게 민원해소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 (마산=연합뉴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폭행에 가담한 주민들을 파악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 아파트 주민대책위는 가포대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으로 아파트 외벽이 갈라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공사 전면 중지나 설계변경, 집단 이주를 요구해 왔고 마산시는 지난 1일 주민들에게 민원해소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 (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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