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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금호타이어 전면 파업 ‘제2 쌍용차사태’ 우려

등록 2009-09-04 19:49수정 2009-09-04 23:38

교섭중 해고명단 개별 통보
노조 “직장폐쇄땐 공장점거”
금호타이어 회사 쪽이 4일 노사 교섭 중 기습적으로 정리해고자 예고 명단을 통보해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 회사 쪽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근무조별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정리해고 예고 대상자 690명 명단을 개별 통보했다. 회사는 지난 7월17일 노조에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뒤 8월17일 노동청에 정리해고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8월23일 노조에 정리해고자 예고 명단을 통보했다. 단협안에는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려면 60일 이전에 노조에 통보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16일 이후에는 정리해고자 명단을 개별 통보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의신청을 받기 위해 예고 명단을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지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광주·곡성·평택 등 세 곳 공장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광주공장 오후 근무자 400여명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채 근무조별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정리해고자 예고 명단을 통보받은 일부 노조원은 회사 관계자를 찾아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노조는 만일 회사 쪽이 지난 8월25~27일에 이어 두 번째 직장폐쇄를 강행하면 공장 점거로 맞설 계획이다. 회사 쪽이 직장폐쇄와 시설보호 요청을 강행하고, 노조가 공장점거 파업으로 맞설 경우, ‘제2의 쌍용차 사태’로 번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한 조합원은 “실무교섭이 진행중인데도 정리해고 예고 명단을 통보한 것은 노조를 강경 투쟁으로 내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실무교섭을 시작했으나, 이견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사간의 가장 큰 쟁점은 공정별 직무 조정과 외주 인원 투입, 무급 순환휴직제 도입 여부다. 노조는 8월20일 협상에서 애초 임금 7.48% 인상안을 동결로 낮추고, 2008년 추가 성과급 요구를 철회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회사 쪽은 △전환 배치와 일자리 나누기 △품질 혁신 △공장 가동 유연성 △복리후생 축소 등 6개항을 일괄 수용하지 않으면 근로자의 17.9%인 706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앞서 회사는 노조 간부 2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노조의 한 간부는 “노조가 수정안을 제시했는데도 회사는 6개항을 일괄적으로 받으라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회사가 6개항 강요와 직장폐쇄로 나온다면 노조로서는 강력한 파업으로 맞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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