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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종 플루 때문인가 뇌혈관 이상인가

등록 2009-09-04 20:50수정 2009-09-04 20:58

4일 오전 서울 서초구청 로비에서 구청 직원과 주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최근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단체헌혈이 취소 또는 연기돼 혈액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4일 오전 서울 서초구청 로비에서 구청 직원과 주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최근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단체헌혈이 취소 또는 연기돼 혈액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바이러스가 혈액따라 장기로 이동 가능성”
“외국사례 보고 없어…정확한 파악 안돼”
40대 여성이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에 감염된 뒤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뇌사의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계에선 외국에서도 신종 플루 감염으로 뇌염이 생긴 사례가 있는 만큼 이 여성도 신종 플루로 인해 뇌부종에 이어 뇌출혈이 생겼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그동안 뇌혈관 이상이 있었는데 신종 플루 감염으로 상태가 악화되면서 뇌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생겼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확한 원인을 알려면 환자의 기존 병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혹시 숨질 경우 부검 등이 필요하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4일 “담당 의료진 등을 만나 조사했지만 이 여성의 뇌사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다만 지금까지의 외국 사례에서 건강한 40대가 신종 플루 감염으로 뇌출혈이나 뇌사에 빠졌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신종 플루에 감염된 7~17살 소아·청소년 가운데 매우 드물게 뇌염 등이 나타난 경우가 있으나, 항바이러스 치료로 뇌에 후유증이 남지 않은 채 모두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내과 전문의들 가운데에는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악화되면 바이러스가 혈액을 따라 몸의 어느 장기로든 이동할 수 있다며, 뇌염을 비롯해 뇌질환도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펴는 이들이 있다. 동시에 바이러스가 직접 뇌조직을 공격하기보다는 폐렴 등이 악화되면서 뇌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4번째 사망자의 경우, 신종 플루 감염이 신장 기능의 약화를 가져온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며 “바이러스가 혈액을 타고 몸의 모든 기관을 갈 수 있는 만큼 뇌염 및 뇌출혈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동맥의 이상 등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비롯해 바이러스 질환으로 뇌염이 생길 수는 있으나 뇌사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혹 진단되지 않은 뇌동맥류 등 뇌혈관 이상이 있다가 신종 플루 감염 등으로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뇌혈관이 터져 뇌사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플루 고위험군이 아니면서도 감염으로 인해 거의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은 충분히 예측됐던 일이라는 게 의료계의 반응이다. 김우주 교수는 “고위험군이 상대적으로 중증 및 사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사망 등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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