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등으로 치솟는 지구의 온도계. 갈수록 따뜻해지는 한반도의 21세기 말 날씨는 어떨까? ‘슈퍼 태풍’이 덮치고, 일부 지역에서는 추운 겨울이 사라진다는 기상청의 예측이 나왔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는 6일 내놓은 기후변화 예측 자료에서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한반도는 2071~2100년 사이에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지역을 제외한 남한 지역이 아열대 기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열대 기후는 여덟 달 넘게 월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지속되고, 가장 추운 달의 기온도 영하 3도에서 영상 18도 사이에 있어 겨울이 지금처럼 춥지 않다. 이 시기가 되면 한반도의 사과·감귤·대나무 등의 주산지는 모두 바뀌게 된다.
기후변화감시센터는 “1912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목포·부산 등 6개 지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한반도의 온도는 1910년대에 비해 1.5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0.74도)의 두 배에 이른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슈퍼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지금보다 2~4도 오르면서, 다가오는 태풍에 수증기 등을 공급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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