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를 놓고 대립해온 금호타이어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직장폐쇄와 전면 파업, 정리해고 대상자 기습 통보, 공장 점거 등 극단으로 치닫던 노사 대치도 넉 달만에 풀리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5일 교섭에서 ‘2009년 임금협상 간사 합의서’에 서명한 뒤, 6일 오전 6시부터 광주·곡성·평택 3곳 공장의 가동을 정상화했다. 합의서엔 2009년 기본급을 동결하고, 2008년 성과금 추가분은 지급하지 않으며, 2009년 성과금은 내년 1/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또 별도 합의서에서 공정별 과다 정원을 조정해 재배치하고, 최종 합의와 동시에 정리해고 예정자(690명) 통보 효력을 상실하도록 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번 노사 협상은 5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돼 12시동안의 ‘마라톤 협상’ 끝에 타결됐다. 이날 오전 6시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할 때만하더라도 파국이 우려됐으나, 노조가 정원 재배치와 파업 기간 중 무노동 무임금 적용을 수용하고, 회사가 실질임금 보전 방안을 내놓으면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최종 합의를 위해서는 노조 조합원 과반수 이상 찬성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다. 노조는 곧 3곳 공장 조합원 4천여명이 참여하는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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