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사직서 제출…이장무 총장 면담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서울대 이장무 총장에게 사의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이 총장을 면담하기 위해 서울대를 찾아 "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다음날인 4일 직접 경제학부 사무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늘은 총장님께 구두로 (사의를) 보고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정관계에 진출하면 그 일에 몰두해야 하기 때문에 교수직을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총장 재직 시절에도 정치권에 나가는 교수님들에게는 사직을 권유하곤 했다.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라 평소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가 2011년 말인 정년을 비록 2년여 남겨뒀으나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정관계에 진출해 논란이 된 `폴리페서' 관행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대에 도착한 정 후보자는 총장실에서 이 총장과 20여분 가량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정 후보자는 면담 후 "이 총장께서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일해달라. 한국은 여러가지 면에서 잠재능력이 축적됐으니 사회통합과 교육개혁을 통해 세계로 웅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년까지 학교에 있겠다고 했는데 얼마 안 남기고 떠나게 돼 아쉽다"고 교수직 사직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왔다"고만 말했다.
강영두 박성민 기자 k0279@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박성민 기자 k0279@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