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불안에 샐러던트 급증
43% “직업능력개발 투자”
80% 이상 “동료엔 안 알려”
43% “직업능력개발 투자”
80% 이상 “동료엔 안 알려”
금융계 회사에 다니는 나아무개(30)씨는 이번 주말부터 취미생활을 즐기는 대신 학원에 다니기로 결심했다. 다른 직장인들에게는 ‘황금’과 같은 주말이지만, 국제재무분석사(CFA) 시험을 준비하는 그에게는 공부할 게 ‘산더미’이기 때문이다.
“두려움 때문이죠. 회사에서 잘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나씨는 “복습을 위해 학교 도서관을 찾으면, 후배들이 ‘취직하고서 여긴 왜 오냐’고 묻기도 한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직장인 4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206명(42.6%)이 “하루 1시간 이상 직업능력개발에 투자한다”는 답을 했다고 7일 밝혔다. 공부하는 직장인 비율은 나이가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30대는 37명(25%), 40대는 68명(40.9%), 50대는 89명(68.9%)이 1시간 이상 공부에 투자하는 ‘샐러던트’(배우는 직장인)였다. 직업능력을 개발하는 이유로는 대부분 ‘업무처리능력 향상’(71.3%)을 꼽았다.
이들이 공부를 위해 주로 선택하는 방법은 개인학습(48.3%)이었고,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20.5%)과 대학·대학원 진학(15.2%)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공부한다는 사실을 직장 동료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응답자 가운데 187명(42.2%)은 ‘비밀로 하겠다’고 답했고, 179명(40.4%)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원을 졸업한 이아무개(26)씨는 “회사 눈치를 보면서 공부하는 게 힘들었다”며 “샐러던트를 이해해 주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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