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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취업 걱정…돈 걱정…올 추석도 못내려갑니다

등록 2009-09-08 13:46수정 2009-09-08 18:41

명절 연휴 ‘알바’ 택한 20대
어른들 눈치도 ‘가시방석’
“차라리 용돈이나 벌려고요”
‘청년 실업자’ 공아무개(28)씨는 올해 추석을 예년과 다르게 지내기로 했다. 1년에 한 번뿐인 명절이지만 친지를 찾기보다는 백화점 판매원 ‘알바’를 택한 것이다.

공씨가 추석 때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기로 한 것은, 어른들 눈치로 가시방석인데다 추석 기간 아르바이트 벌이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모두 쉬는 추석 기간인 만큼, 이맘때는 평소보다 1.5배 정도 벌이가 좋다. 추석 전후 한달쯤 일하면 아르바이트로만 100만원 넘는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 대학 졸업 뒤 일자리를 찾고 있는 공씨에게는 적지 않은 돈이다.

공씨는 “추석이 상당히 남았지만 경쟁이 치열할 듯해 서둘러 며칠 전 원서를 냈다”며 “여러 사람이 몰리니 판매직도 유경험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학교 졸업반인 박아무개(24·동서대)씨도 올해 추석 때 명절 선물을 들고 고향을 찾는 대신 대형 할인매장에서 선물 상자 등을 나르는 ‘추석 알바’를 계획하고 있다. 추석 3일을 일하면 20만원 가까운 돈을 만질 수도 있지만, 박씨가 알바를 택한 이유는 돈 때문만은 아니다.

명절을 맞아 집안 어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으레 나오기 마련인 취업 얘기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박씨는 “어른들이 ‘누구네 아이는 어디 취직했다더라’ 같은 이야기를 하실 텐데, 함께 간 부모님께 눈치가 보일 것 같다”며 “차라리 그 시간에 돈을 벌어서 용돈도 마련하고 할머니 선물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발걸음이 빠르다. 추석(10월3일)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인력을 미리 선점하고자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누리집 ‘알바노트(http://www.albanote.co.kr/)’의 ‘추석 채용관’은 지난 4일 열었지만 7일 현재 벌써 1300여건의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종류도 할인마트나 백화점뿐 아니라 벌초 대행, 피부관리실, 놀이공원 등 다양하다. 김근엽 알바노트 대표는 “구직난과 명절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 전환으로 추석에 아르바이트를 찾는 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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