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중.고교생 2명 중 1명은 여성의 야한옷차림이 성폭력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약 2개월간 대구지역 12개 중.고등학교 재학생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성에 대한 통념 등 성의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58.2%가 `여자들의 야한 옷차림과 행동이 성폭력을 유발한다'고 답했다.
또 학생 중 38.2%는 `남성의 성충동은 본능적이어서 자제하기 어렵다'고 말했으며, `여자가 순결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는 응답이 64.1%로 남자의 순결 의무를당연시하는 의견 52%보다 많았다.
성매매에 대해서는 47.5%가 `규제하면 성폭력이 증가한다'고 답했고 `남성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도 16.6%로 조사됐다.
포괄적인 성폭력 피해경험과 관련해 `음란성 메시지나 사진.그림을 받은 적이있다'는 응답이 63.5%로 가장 많았으며, 그외 남녀차별적 발언이나 불쾌한 성적 농담을 겪었다는 응답도 각각 49.5%, 43.9%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성교육과 관련해 41.5%가 충분치 않다고 답했고 그 문제점으로는 `너무 기초적인 내용이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28.3%)거나 `전문교사가 없다'(20.7%)는 견해가 많았다.
대구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이 성폭력 발생시 피해자 즉 주로 여성들이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는 등 기존의 사회 통념에 근거한 잘못된 성의식을 상당부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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