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가 국공립대 연평균 등록금
미국이어 두번째 비싸…학부모 공교육비 부담률은 최고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육비 가운데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율은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8일 공개한 ‘2009 오이시디 교육지표’를 보면, 2007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공립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4717달러로 5666달러인 미국에 이어 오이시디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비쌌다. 2006년 우리나라 국공립대 연평균 등록금은 3883달러로 미국·일본에 이어 세번째였다.
사립대도 마찬가지여서, 우리나라는 연평균 등록금이 8519달러로 미국(2만517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사립대의 2006년 연평균 등록금은 7406달러로 4위였다. 오이시디 교육지표는 실질 구매력을 고려해 미국 달러로 환산한 지수(구매력 환산 지수)로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7.3%였고, 이 가운데 학부모가 대는 민간 부문 부담률은 2.9%(오이시디 평균은 0.8%)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공교육비의 민간 부담률은 고등교육 단계(대학)에서 특히 높았다. 대학 공교육비 민간 부담 비율은 1.9%로, 오이시디 회원국 평균(0.5%)의 4배에 가까웠다. 공교육비 민간 부담률이란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의 교육비 가운데 수업료·급식비 등 학생·학부모가 부담하는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고등교육 단계에서 민간 부담률이 높은 이유는 우리나라가 다른 회원국에 견줘 사립학교가 많고 등록금도 비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원 1명당 학생 수는 초등 25.6명, 중학교 20.5명, 고등학교 16.2명으로 오이시디 평균(초등 16명, 중학교 13.2명, 고등학교 12.5명)보다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시디 교육지표 조사는 교육기관의 성과와 학습효과, 교육에 투자된 재정·인적자원, 교육기회 접근, 학습 환경 등 4개 분야에 걸쳐 각 나라의 교육 환경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며, 이번 조사에는 모두 36개국(회원국 30개, 비회원국 6개)이 참여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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