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경기 북부 지역에서 10년 동안 100여명의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차아무개(39)씨를 구속했다.
차씨는 지난 7월30일 오전 0시50분께 동두천시 생연동 한 주택의 열린 문을 통해 침입해 잠자던 한 여성(47)을 위협해 성폭행하는 등 2000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고양·의정부·파주 등 경기 북부 지역에서 모두 111회에 걸쳐 10~50대 여성 125명을 잇따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이들한테서 현금과 휴대전화 등 4천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차씨는 자신의 집 근처 등 지리를 잘 아는 지역을 중심으로 자정~오전 4시 사이 문단속이 허술한 원룸 등에서 혼자 사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개인 용달차를 운전하는 차씨는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범행 뒤 물청소를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차씨는 자매를 잇따라 성폭행하거나 성폭행한 여성을 몇달 뒤 다시 찾아가 성폭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차씨는 경찰에서 “처음엔 생활비를 훔치려고 문이 열린 집에 침입했으며,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여성들을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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