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9일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 사태와 관련, "다른 국가들은 배상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겠지만 우리 정부는 유감표명에 그쳤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베어스타운 관광호텔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행동본부 주최, `법을 지키는 사람이 정의로운 사람이다'라는 순회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을 혼낼 방법은 많으며 1인당 1천만달러의 배상금을 내놓지 않으면 북한의 해외자산을 압류하거나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법도 통하지 않으면 북한 배가 제주 해역을 통과하지 못하게 해군함정을 배치하거나 지난 2004년 중단한 휴전선 대북방송 `자유의 소리'를 재개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국가는 보복할 줄 알아야 하고 대한민국은 북한에게 당할 만큼 약한 나라도 아니며 우리에게는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칠 무기가 충분하지만 부족한 것은 국가지도층의 용기"라고 목청을 높였다.
조 대표는 "남북한좌파연합세력의 대표 3명 가운데 노무현과 김대중은 수명을 다했고 남은 것은 김정일 뿐"이라며 "6.15 선언을 폐기해 국가보안법을 되살리고 김정일을 몰아내는 게 우리가 살 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 사태는 핵무기뿐 아니라 물로 우리를 잡으려는 것으로 군 복무기간을 점차 줄이는 식으로 군대를 우습게 보는 정권은 패배한다"고 주장하고 "고려의 충신 정몽주가 떨쳤던 기개가 조선시대 성삼문을 거쳐 일제강점기 안중근 의사에게로 이어진 민족의 정신을 물려받아 국가적 위기극복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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