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 ‘민주주의 포럼’서 주장
크리스토퍼 캄포노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민주주의인권노동 사무국 특별보좌관은 9일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인 북한의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캄포노보 특별보좌관은 이날 오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주한미국대사관 등이 공동주최한 `21세기 민주주의를 열기 위한 세계인들의 대화'라는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아시아 국가들의 민주주의 발전 상황을 소개하며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우려했다.
그는 "북한은 여전히 국민을 엄격한 관리대상으로 취급하고 있고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강제노동과 고문, 심지어 처형까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경제실패와 정권의 억압적 태도로 나날이 늘어나는 탈북자들과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이들의 인권 침해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까지 92명의 탈북자를 받아들였다고 소개하며 "탈북자가 이끄는 단체와 함께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북한의 민주주의를 증진시킬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앞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함세웅 이사장은 "일부 국가에서는 `선성장 후민주' 논리가 통용되기도 했지만 세계는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 없이는 위기극복과 지속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이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우선순위 논쟁에서 벗어나 경제와 민주주의가 보완하며 함께 나가는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칼 거쉬만 전미민주주의기금(NED) 회장은 서한으로 된 인사말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국이 다른 민주주의들과 공조할 때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라 언급해 왔다"며 "지금이야말로 아시아와 미국의 대표들이 만나 공동의 민주주의적 이상을 앞당기기 위해 토론할 기회다"라고 촉구했다.
이번 포럼은 전세계 민주주의 운동가들을 모아 경제성장과 정치발전이 함께 갈 수 있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고민하고자 마련됐으며 오는 15일 유엔이 정한 `세계 민주주의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포럼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열리며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진영에서 핵심 역할을 한 아나벨 박을 비롯해 인도, 일본, 필리핀, 몽골, 태국 등에서 총 5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송진원 기자 san@yna.co.kr (서울=연합뉴스)
포럼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열리며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진영에서 핵심 역할을 한 아나벨 박을 비롯해 인도, 일본, 필리핀, 몽골, 태국 등에서 총 5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송진원 기자 s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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