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 미국 델라웨어대 교수
노벨평화상 수상자 존 번, 4대강 사업 우회적 비판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엔 기구 출신의 세계적 석학이 한국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존 번 미국 델라웨어대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그린 코리아 2009 국제회의’에서 “미국에서도 강의 수계(물흐름)를 개선하려고 시도했던 프로젝트가 (환경)재앙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된 질문에 “한국인이 아니라서 4대강 프로젝트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고 전제하면서도, “미국이 서부에서 자연적인 수계보다 더 나은 수계를 만들기 위해 강 복원 프로젝트를 실시했지만 강이 바다로 흐르지 않거나 몇 달간 말라버리는 재앙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연 그대로의 수계를 더 나은 것으로 만들 만한 지식이 아직은 우리에게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번 교수가 언급한 미국 서부의 강은 콜로라도 강으로, 1930년대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벌였으나 심각한 환경 파괴를 가져와 지금까지 복원 작업이 진행중이다.
번 교수는 1992년부터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 실무 그룹에서 활동하면서 2007년 이 단체가 노벨평화상을 받는 데 기여했다. 또 그는 미국 국가과학환경위원회와 환경청(EPA)에서 관장하는 ‘환경정의에 관한 기관간 실무자그룹’의 자문 역을 맡고 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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