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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령 독극물 피살 범인은 ‘피해자 남편’

등록 2009-09-10 15:02수정 2009-09-10 16:53

“불륜으로 가정불화…충고하는 주민까지 살해”
구속된 피의자 혐의 전면 부인
지난 4월 충남 보령에서 발생한 한마을 주민 3명의 청산가리 피살사건 범인으로 피해자의 70대 남편이 지목됐다. 경찰은 범인이 자신의 불륜으로 가정불화를 겪자 부인은 물론 자신에게 충고하는 주민에게까지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충남 보령경찰서는 10일 청산가리로 부인과 이웃 주민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모(7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4월29일 오후 8시30분께 보령시 청소면 자신의 집에서 청산가리를 음료수에 타 아내(71)에게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30일에는 자신의 집에서 1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강모(81)씨 부부마저 피로회복제라고 속인 청산가리를 먹고 죽게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아내를 죽인 직후인 29일 오후 11시40분께 "아내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갑자기 쓰러졌다. 평소 고혈압 증세가 있었다"고 119에 신고했고, 강씨 부부는 30일 새벽 청산가리를 탄 음료수를 마신 뒤 숨져 있는 것을 같은날 오전 11시30분께 마을 주민들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신문지로 싼 캡슐 형태의 청산가리를 강씨 집 출입문 앞에 놓고 가면서 신문지에 "피로회복제를 놓고 가니까 드시라"고 적어놓았다고 보고 있다.

이 신문지는 강씨 집 안방에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따르면 신문지에 쓰인 필적이 이씨의 필체와 일치했고, 잉크 성분도 이씨의 집에 있던 펜의 잉크 성분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경찰은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보령과 천안, 홍성, 청양, 서천 등 화공약품 취급업소와 서울 종로 청산가리 판매상 등을 상대로 청산가리 구입경로를 밝히기 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이씨 지인으로부터 "지난 1월께 만났을 때 이씨가 '꿩을 잡는데 필요하다'기에 청산가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평소 자신의 불륜으로 가정 불화가 심했던 이씨가 자신에게 충고하는 강씨 부부에게 원한을 품고 마을 사람들이 안면도 꽃박람회 관광을 가느라 없는 틈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전에도 몇 차례에 걸쳐 청산가리를 구하려고 했고 그럴 때마다 상대방에게 '이 같은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고 했다"면서 "청산가리 구입경로가 드러났고 필체 역시 일치하는 점 등을 토대로 이씨를 구속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범행 후 자신의 내연녀에게도 "경찰에서 조사 나올 지 모르니 그동안 주고받은 문자를 지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 (보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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