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백희영 내정자 논문의혹 제기

여성부·영양학회 “전혀 문제 없어”

백희영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한 학회지에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게재하면서 자신을 공동저자로 올려 이른바 `이름 끼워넣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선진당 박현하 부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백 내정자는 올해 2월 자신의 진도로 석사학위를 받은 제자의 학위논문을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한국영양학회지' 3월호에 자신과 공동저자로 게재한 뒤 그 결과를 연구업적으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제자 A씨가 서울대 대학원 식품영양학과 석사졸업논문으로 쓴 `만성질병 예방측면에서 평가한 30세 이상 한국성인의 과일과 채소섭취'와 B씨가 쓴 `24시간 회상법을 사용한 한국성인의 식이섭취 조사에서 재회상 단계 추가의 영향분석' 등 2편이다.

박 부대변인은 "제자의 졸업논문을 공동저자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연구업적으로 삼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백 내정자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여성부 손애리 대변인은 "백 내정자가 제자의 논문 심사 과정에 참여했고 제자가 제1 저자, 백 내정자는 공동저자로 돼 있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영양학회측도 "자연계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교수가 학생의 학위논문 작성을 위한 연구 아이디어 및 실험.조사 지도, 연구비 마련 등을 맡기 때문에 학생과 교수가 관련 학회지에 공동저자로 게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