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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또 피살자 가족 짓…순천 충격 보령서 재연

등록 2009-09-10 17:07

또 피살자 가족 짓.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피의자로 피살자의 딸과 남편이 구속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충남 보령 주민 3명 피살사건도 피살자 중 1명의 남편이 저지른 것으로 압축되고 있다.

피살자 정모(71.여)씨의 남편 이모(71)씨가 10일 살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것이다.

이씨는 지난 4월 29일 오후 8시30분께 자신의 집에서 아내에게 청산가리를 먹여 숨지게 하고 강모(81)씨 집에도 청산가리가 들어있는 캡슐을 피로회복제처럼 남겨둬 강씨 부부가 이를 먹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은 이 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이씨가 범인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사건 신고과정에 비춰볼 때 더욱 충격적이다.

가장 먼저 사망사실이 확인된 것은 정씨이고 당시 신고자가 남편인 이씨였는데 이씨는 "평소 고혈압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아내가 화장실에서 양치질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며 아내가 마치 지병으로 숨진 것처럼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같은 마을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내연녀에게 "경찰에서 조사 나올 지 모르니 그동안 주고받았던 문자를 지우라"고 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은폐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불륜사실을 아내에게 들켜 자주 다투다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 사망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된 강씨 부부는 평소 가정불화를 겪던 이씨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씨가 범인이라면 그는 100m가량 떨어져 살면서 자신을 동생처럼 여겼던 강씨 부부의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이 된다.

그것도 강씨 부부가 당시 열리고 있던 안면도 꽃박람회 관광차 집을 비운 틈을 이용, 청산가리가 들어있는 캡슐을 두고 가면서 "나물 캐러 왔다가 안 계셔서 돌아가며 피로회복제 두어 개 놓고 간다. 다음에 들르겠다"는 메모를 남겨 강씨 부부가 이를 안심하고 드링크제와 함께 먹도록 한 것이다.

앞서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달 말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피의자로 피살자 가운데 1명의 딸과 남편을 구속했으며 이 부녀가 자신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의심받을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 (보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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