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전 문자발송…5명 직위해제
임진강 참사 이틀 전부터 사고 직전까지 무인자동경보시스템 서버에서 한국수자원공사 담당 직원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시스템 이상을 알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는데도, 담당자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연천경찰서는 10일 “지난 4일 수자원공사가 보조 데이터장치인 이동통신(CDMA) 장비를 교체한 뒤 인증이 되지 않아 서버에서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통신장애’를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며 “문자메시지는 4일 오후 3시부터 사고가 나기 30분 전인 6일 오전 5시30분까지 모두 26차례 전송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담당자는 이를 묵살하다 오전 6시47분 수자원공사 대전본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나서야 사고 상황을 알게 됐고, 뒤늦게 개발업체에 원격으로 강제 경보발령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인명 피해가 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효진 임진강건설단장 등 관계자 5명 전원을 10일 직위해제했다.
연천/김기성 기자, 허종식 선임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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