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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KTX안 ‘1억 뇌물’

등록 2009-09-11 02:09

롯데건설서 돈받은 혐의
주택공사 간부 영장 신청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10일 부산 화전산업단지 공사 입찰 심의와 관련해 롯데건설에서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로 대한주택공사 간부(2급) 이아무개(52)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롯데건설 전 상무 최아무개(61)씨와 이사 권아무개(52)씨 등 3명의 구속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경찰은 롯데건설 대전현장소장인 이아무개(53)씨와 롯데건설 법인도 불구속 입건했다.

주공 간부 이씨는 2006년 5월 화전산업단지 공사 입찰 과정에 설계심의평가위원을 맡아 롯데건설 쪽에서 건넨 1억원을 받고, 심의평가 때 이 업체에 평가점수 1위(100점)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롯데건설 상무이던 권씨 등은 현장소장 이씨에게 지시해 대전역에서 고속열차(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던 주공 간부 이씨를 뒤따라 열차에 함께 탄 뒤 돈을 건네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소장 이씨는 객차 사이 통로에서 화장실에 가려는 주공 간부 이씨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5000만원권 수표 두 장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최씨 등은 입찰에 공동참여한 지역 업체 ㄱ개발로부터 영업비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아 전국 권역별 현장소장에게 로비자금으로 쓰도록 나눠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현장소장들은 50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유력 심의위원 후보들 집 근처에 대기시켰다가 심의위원으로 뽑히면 뒤를 쫓다가 적당한 곳에서 돈을 건네게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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