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재미교포 유모(51)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유씨의 승용차에서 지문 10여점을채취,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지문 가운데 일부가 유씨 지인의 지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발생 당시 정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시카고에서 잡화상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유씨가 최근 귀국한 뒤 유산상속 문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던 점을 파악, 상속 관련자 등 유씨 주변 인물들을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가 지난해 8월 숨진 아버지의 100억대 유산이 이복 남동생 1명과 여동생 2명에게만 돌아가자 지난달 6일 귀국해 지인들의 도움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유씨의 이복 여동생 2명을 불러 사건 당일 행적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지난 22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이복 남동생의 최근 행적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있지만 아직 특이할 만한 점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에게 8천만원 가량의 빚을 진 친구 A(51)씨와 30여년 전 알고 지내다 최근 귀국해 다시 만난 여자친구 B(50)씨 등을 상대로 유씨와의 관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이 한낮에 일어난 점에 주목해 목격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유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조회를 통해 귀국 이후 접촉해온인물들의 행적 파악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공원 출입구)에 있던 폐쇄회로 텔레비전이작동하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며 "아직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아 우선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유씨와의 갈등 관계가 없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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