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나 연인 등 가까운 사람들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는 지난 2006~2008년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된 자살 시도자 1599명을 대상으로 자살을 시도한 직접적인 동기를 조사해 보니, ‘가족 구성원 또는 연인과의 갈등’이 46.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 가운데 3분의 2는 배우자와의 갈등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반해 우울증을 포함한 각종 정신건강 악화 탓에 자살을 시도했다는 응답은 14.1%에 그쳤다. 이밖에 건강이나 재정적인 문제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응답은 각각 7.5%와 5.7%로 조사됐다.
지난 2005년 자살을 시도한 뒤 국립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 696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원인 불명’을 뺀 나머지 환자의 43%는 ‘가까운 사람과의 불화’를 자살의 직접적인 동기로 꼽은 바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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