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뒤 세상 뜬 5살 문준호군 아버지 ‘눈물의 편지’
뇌사상태에 빠져 장기를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난 5살 아이의 아빠가 병원에 보낸 ‘눈물의 편지’가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7월말 불의의 물놀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져 장기기증을 한 문준호(5)군의 아버지가 최근 보내온 이메일 편지를 공개했다. 병원 쪽에서 감사패를 전달한 데 대한 답례로 보내온 것이다.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들아”로 시작되는 편지에는 “너의 뜻은 아니겠지만 엄마, 아빠가 생각하기에 이 세상에 태어나 마지막으로 다른 아픈 사람들을 살려주고 간다면 그 무엇보다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 아들 좋은 일하고 왔다고 하나님께서 칭찬하실 거란 생각에 엄마, 아빠가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썼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준호의 일부분이 이 세상에 살아있으니 준호가 아주 멀리 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아가야 엄마, 아빠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웠고 너처럼 잘 생기고 예쁜 아이를 키워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적었다. 준호군의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못 다한 인연, 다음 세상에서는 오래오래 함께 하자. 우리 아들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해줄게”라고 끝을 맺었다.
준호는 지난 7월초 물놀이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져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고 부모의 결정에 따라 심장과 간, 신장을 기증해 만성질환 환자 3명이 새 삶을 얻었다. 특히 준호의 신장은 작기 때문에 양쪽 두 개를 한 명의 성인환자에게 한꺼번에 이식하는 고난도의 수술이 시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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