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어깨 수술해 면제
프로운동선수·연예인 포함
프로운동선수·연예인 포함
경찰이 특정 부위에 대한 상해를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들에 대해 병역 기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경찰서는 17일 병역 기피를 위해 멀쩡한 신체 부위를 수술해 병역 면제를 받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김아무개(23)씨 등 40여명을 불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대상자가 20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달 초 서울의 정형외과 2~3곳을 압수수색해 환자 명단을 확보한 뒤 입영 신체검사 결과와 대조하는 방법으로 수사 대상을 압축했다”며 “대상자를 불러 실제로 어깨 탈구 증상이 있었는지 여부와 수술 이유가 적정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가 드러나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자 가운데에는 프로경기 선수와 연예인 등도 일부 포함됐다”며 “습관성 어깨 탈구로 수술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는 것은 병역 기피의 오랜 수법으로, 대부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수법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일 서울의 병원 몇 곳을 압수수색해 진료 기록을 통해 습관성 어깨 탈구 증상으로 수술받은 환자 가운데 신체검사에서 면제나 4급 판정을 받은 204명을 가려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병역 기피를 위해 고의로 수술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고양/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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