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불황으로 택시 승객이 줄어들자 22일 광주 공항 앞 주차장에서 택시 기사들이 연료비를 아끼려는지 차량을 손으로 밀고 있다. 광주/연합
시민·법인택시기사 “부담 가중” 반발
업자·개인택시쪽선 “수입 늘어” 반색 6월1일부터 서울 택시요금이 시간과 거리에 따라 17.5% 오른다는 소식에 시민뿐 아니라 법인택시(회사택시) 기사들조차 반발하고 있다. 다만 택시회사와 개인택시 등 업주는 반겼다. 서울시는 “대리운전이 늘어나고 중산층의 택시 이용이 줄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택시 요금이 올라가면 기사들은 월 평균 30만~40만원을 더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인택시 기사들의 얘기는 다르다. 법인택시 기사들은 “택시 요금 인상으로 승객은 줄어드는데 사납금만 올라 서민들과 기사들의 부담만 늘게 된다”며 한목소리로 요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시는 택시요금 인상이 사납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에게 “내년 10월까지 사납금을 올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했다. 그러나 전국민주택시 노동조합연맹(민택노련)은 26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요금 인상 근거가 허점투성이라고 지적하며, ‘요금 인상 백지화’를 촉구했다. 서울의 택시업체 가운데 95% 가량이 도급제·사납금(법인 택시기사들이 매일 회사에 입금시키는 운송수입 기준금)제 등의 방식으로 임금을 지급하는데, 시는 모든 업체들이 전액관리제(월급제)를 하고 있는 것처럼 산정해 요금 인상폭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요금 인상에 울상을 짓기는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서너 번 택시를 이용한다는 정지훈(26·회사원)씨는 “요금이 오르면 서비스가 나아진다고 하지만, 매번 요금만 오르고 서비스는 달라진 게 없었다”며 “승용차가 없어서 대리운전조차 할 수 없는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터는 꼴”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반해 택시회사들과 함께 개인택시 기사들은 요금 인상을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차승선 이사장은 “요금이 오르면 승객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개인택시의 경우 기사들이 더 안전하고 친절한 택시를 만들면 승객이 늘어 요금이 오른 만큼 수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업자·개인택시쪽선 “수입 늘어” 반색 6월1일부터 서울 택시요금이 시간과 거리에 따라 17.5% 오른다는 소식에 시민뿐 아니라 법인택시(회사택시) 기사들조차 반발하고 있다. 다만 택시회사와 개인택시 등 업주는 반겼다. 서울시는 “대리운전이 늘어나고 중산층의 택시 이용이 줄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택시 요금이 올라가면 기사들은 월 평균 30만~40만원을 더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인택시 기사들의 얘기는 다르다. 법인택시 기사들은 “택시 요금 인상으로 승객은 줄어드는데 사납금만 올라 서민들과 기사들의 부담만 늘게 된다”며 한목소리로 요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시는 택시요금 인상이 사납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에게 “내년 10월까지 사납금을 올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했다. 그러나 전국민주택시 노동조합연맹(민택노련)은 26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요금 인상 근거가 허점투성이라고 지적하며, ‘요금 인상 백지화’를 촉구했다. 서울의 택시업체 가운데 95% 가량이 도급제·사납금(법인 택시기사들이 매일 회사에 입금시키는 운송수입 기준금)제 등의 방식으로 임금을 지급하는데, 시는 모든 업체들이 전액관리제(월급제)를 하고 있는 것처럼 산정해 요금 인상폭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요금 인상에 울상을 짓기는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서너 번 택시를 이용한다는 정지훈(26·회사원)씨는 “요금이 오르면 서비스가 나아진다고 하지만, 매번 요금만 오르고 서비스는 달라진 게 없었다”며 “승용차가 없어서 대리운전조차 할 수 없는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터는 꼴”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반해 택시회사들과 함께 개인택시 기사들은 요금 인상을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차승선 이사장은 “요금이 오르면 승객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개인택시의 경우 기사들이 더 안전하고 친절한 택시를 만들면 승객이 늘어 요금이 오른 만큼 수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